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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뇨기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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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낭수종이란?

음낭수종이란 한쪽 또는 양쪽 음낭 안에 물이 차서 불룩하게 보이거나 만져지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 어르신들이 짝불알이라고 말하시던 질환인데, 짝불알이라는 말은 한쪽 고환이 음낭 안에 없는 경우인 잠복고환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의학적으로 음낭수종이란 음낭 안에서 고환을 둘러싸고 있는 고환초막이라고 하는 막 사이의 공간에 물 (장액) 이 고여 있는 상태로서 소아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환입니다. 음낭수종은 액체가 고인 초막이 음낭에만 국한되어 있을 수도 있고, 고환 상부까지 확장되어 서혜부 (샅 부위) 나 음낭 상부에서 만져지기도 합니다.
한 예로 우측 음낭수종이 발생한 아이의 음낭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아 음낭수종이 발생한 경우

음낭수종은 왜 생기나요? 그리고, 탈장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아기가 출생하기 전 태생기 동안에 태아의 복강 안에 있던 고환이 음낭쪽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고환이 초상돌기라고 하는 복막의 일부와 함께 내려오게 됩니다. 고환을 둘러싸게 되는 복막의 일부는 고환초막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만약, 초상돌기가 막히지 않으면 초상돌기를 통해서 아기의 복강 안에 있던 장액 (복수) 이 음낭 내의 고환초막 안으로 자유로이 출입을 하게 되고, 이를 교통성 음낭수종이라 합니다. 즉, 아이의 복강과 음낭에 연결통로가 남아 있어 이를 통해 음낭에 물이 고여 종괴 ( 덩어리) 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교통로가 매우 커서 복강 안에 있는 장 (창자) 이 이곳을 통해 음낭까지 내려오게 되는 것을 탈장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소아에서 음낭수종과 탈장은 같은 기전으로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신생아에서는 초상돌기를 통하여 음낭과 복강 사이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심하게 운다거나 만성 기침이나 변비로 복압이 올라가는 경우에 복수가 음낭으로 내려와서 음낭수종이 발견됩니다. 다행히 이러한 초상돌기는 출생 전후와 유아기를 지나면서 대부분 저절로 막혀 없어지게 됩니다.

소아 음낭수종의 발생

음낭수종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음낭수종은 물혹과 같은 종물로 만져지고 통증이 없어서, 대개 아기를 목욕시키거나 옷이나 기저귀를 갈다가 발견하여 병원에 오게 됩니다. 영유아에서는 복압의 변화에 따라서 음낭수종의 크기가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기도 하고, 때로는 음낭이 너무 팽팽하게 커져서 고환을 만지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비뇨기과 의사들은 음낭에다가 빛을 비추어보게 되는데, 이때 빛이 잘 투과되면 음낭 안의 종물의 성분이 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음낭수종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장이 동반된 경우나 고환 종양이 있는 경우, 또는 음낭 안에 혈액이 고인 경우는 빛이 잘 투과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빛이 잘 투과되지 않 소아 음낭수종의 진단방법

음낭수종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나요?

음낭과 복강을 연결하는 통로인 초상돌기는 대부분 1세 이전에 자연적으로 막히고 음낭수종이 흡수되지만 그 이후에는 초상돌기가 막힐 가능성이 작습니다. 따라서 아기가 첫 돌이 될 때까지는 기다려보는 것이 좋고, 만약 그 이후에도 음낭수종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교정이 필요합니다.

1세 이전이라도 음낭수종에 대한 수술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나요?

음낭수종은 1세 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타당하지만, 교통성 음낭수종에 탈장이 동반되어 있다면 1세 이전이라도 수술을 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초상돌기를 통해 음낭 내로 내려왔던 장이 다시 복강 내로 올라가지 못하고 끼이는 경우 (감돈탈장) 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또 이럴 경우에는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음낭수종이 매우 커서 고환 혈류장애를 초래할 우려가 있거나 아이가 매우 불편해하는 경우 또는 외관상에 문제가 되는 경우에도 1세 이전에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음낭수종이 양쪽으로 생기기도 하나요?

1세 이전의 영아기에는 음낭수종이 있는 쪽뿐만 아니라 반대쪽에도 초상돌기가 열려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반대쪽에 음낭수종이나 탈장이 지금은 보이지 않더라도 나중에 발견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은 반대쪽의 음낭이 부풀어 오른 적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고, 1세 이전에 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소아에서는 임상증상이 없더라도 반대쪽도 같이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 세 이후에 나이가 들수록 양쪽에 다 문제가 있는 빈도는 낮아지므로 모든 환자에서 반대측을 동시에 수술하는 것은 불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반대쪽의 음낭수종이나 탈장의 동반이 의심되는 경우, 음낭수종에 대한 수술 시 수술 절개창을 통해 복강경을 이용하여 반대쪽의 초상돌기 개방 여부를 검사하여 반대쪽에 대한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음낭수종을 수술하지 않고 음낭안의 물을 주사기로 뽑아낼 수 있다고 하던데요?

교통성이 아닌 음낭수종의 경우 주사기로 음낭 안의 물을 뽑아내는 방법 (천자) 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곧 다시 물이 차게 되므로 별 의미가 없습니다. 더욱이 천자할 때 고환이나 정관, 고환으로 가는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고, 또한, 음낭 안에 피가 고이거나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며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음낭수종의 크기가 매우 커서 혈류장애의 위험성이 있다든지 아이가 매우 불편해 하는 경우 또는 고환이 잘 만져지지 않는 경우에는 천자하여 크기를 일시적으로 줄이거나 고환을 만져볼 수는 있습니다.

음낭수종에 대한 수술은 어떻게 하나요?

음낭수종의 수술은 전신마취를 한 후 서혜부 (팬티라인 근처의 살이 접히는 부위) 에 1-2cm 정도 절개를 한 후 초상돌기만을 분리하여 묶어주는 고위결찰술을 하고, 그 하부의 초상돌기를 제거하게 됩니다.

음낭수종 수술과 관련되어 문제가 생기지는 않나요?

음낭수종의 경우는 대개 긴급하게 수술할 필요는 없으므로, 환아의 전신상태가 가장 좋을 때 수술하는 것이 마취나 수술과 연관된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음낭수종 수술 후에 합병증은 잘 생기지 않지만, 음낭수종의 재발, 정관 손상이나 드물게 고환위축이 올 수도 있습니다.